퇴근하고 나면 글을 쓰고 싶었던 적이 있다. 실제로 쓰지는 못했다. 한 편 쓰려면 세 시간은 걸리는데, 그 시간에 저녁 먹고 조금 쉬고 나면 이미 늦은 밤이다. 글은 자꾸 다음 날로 미뤄지고, 다음 날이 되면 어제 느낀 감각은 이미 흐려져 있다.
그래서 AI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대신 써달라고 시키는 건 아니다. 경험과 판단은 어차피 내 것이고, AI가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떠올린 것을 읽을 만한 글로 정리하는 작업, 그 부분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내가 혼자 쓰는 것도 아니고, AI가 혼자 쓰는 것도 아닌 형태가 될 것 같다. 내가 주제를 꺼내고, AI가 초안을 정리하고, 내가 다시 사실관계와 톤을 고친다. 최종 검토를 거친 글만 공개된다. 자동으로 올라가는 글은 없다.
이 흐름을 만들려고 작은 웹 도구도 직접 만들었다. 초안을 저장하고 검토하고, 워드프레스에는 항상 pending 상태로 올라가게 돼 있다. 최종 승인은 내가 직접 누른다. 이 도구도 나중에 따로 기록해볼 생각이다.
AI가 쓴 글과 내가 쓴 글을 섞어서 속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글 끝에 AI를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 간단히 표시하려고 한다. 많이 도움받은 글도 있고, 거의 혼자 쓴 글도 있고, 아예 AI 실험 자체를 기록하는 글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일상 이야기, 써본 것들, 소비에 대한 생각, 평일과 주말을 오가며 느낀 것들, 그리고 AI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섞여 들어올 것 같다. 아직 방향이 완벽히 정해진 건 아니다. 한 3개월은 써보고 뭐가 남는지 볼 생각이다.
솔직히 이 방식이 얼마나 오래갈지 나도 잘 모르겠다. AI와 함께 쓴 글이 사람이 혼자 쓴 글보다 나을지, 검색에 잘 걸릴지, 독자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하나도 예측이 안 된다.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니까, 일단은 이 실험부터 기록해보려고 한다.
이 글의 분류: AI 초안 + 사람 검수